메쎄 뮌헨 한국대표부에서 해외 전시를 주관하다 보면 수많은 이들을 만납니다. 각분야 전문가부터 작은 기업의 말단 직원까지, 지위와 미션, 하는 일은 제 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 같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질문이 일관됩니다. “중국 다음은 어디인가요?”, “요즘 인도 어때요?” 전시회에 나가려는데 '인도가 시간∙비용 투자대비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제일 높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내심 깔려 있는 질문들입니다.
그런 니즈를 감안하여 포스팅을 하나 하려 합니다. 국제사회에서 한참 뜨던 중국은 지고, 인도의 무게감은 왜 달라졌는가에 관하여. 인도가 뜬다면 어떤 분야에 주목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인도에 뭉칫돈 몰린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를 비롯해 모건스탠리, 국제통화기금(IMF)까지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조만간 독일,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최근 인도의 성장세만 보면, 그 말은 팩트인듯 합니다. 오히려 인도가 경제 대국에 등극하는 시기는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지도 모릅니다.
최근 인도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인도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며, 지난 6개월간 인도펀드 설정액이 1,794억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연 세계 1위 규모로, 2위 베트남(174억원), 3위 일본(117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액수입니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중국을 봤다면 지금은 인도를 보라"는 말도 나옵니다. 고령화에 진입한 중국과 달리 인도는 아직 젊기 때문입니다.
쾌속 질주 '인도' vs 지지부진 '중국'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의 희비는 지난해부터 엇갈렸습니다. 2023년 4월~2024년 3월 인도 GDP 성장률은 7.3%로 예상됩니다. 이는 주요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3년 연속 7%를 초과하는 엄청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거둔 성공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만합니다.
반면,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3%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미·중 전략 경쟁 심화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커 향후 중국의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불과 수년 전, 중국에서 전시회만 열면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지만 최근 중국의 매력은 인도보다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중국 전시회의 매력이 감소한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중국의 기술 수준이 한국과 비슷해짐 ▶ 중국 내 'made in Korea' 매력 감소
2. 중국의 저가격대 원가 ▶ 같은 제품이면 더 싼 중국 제품을 쓰는 분위기 형성
3. 중국의 카피 능력 ▶ 고유의 기술을 전시, 공개함에 따르는 기술 유출 우려
반면,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규모와 가파른 경제 성장세,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 입지 등이 중국을 대신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행선지가 정해졌으니 이제 기업들은 인도의 어떤 부분에 주목할 것인가를 고민할 텐데요. 인도경제를 떠받치는 핵심은 역시 전자생산 설비 및 전자부품 산업입니다.
전자생산 설비 및 전자부품 산업이 뜬다
인도의 전자생산 설비 및 전자부품 생산 시장은 2026년 초면 3,000억 달러(한화 400조원 이상)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년간 전자시스템 설계 및 제조(ESDM) 생산량이 전자제품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세계 2위 규모로 모바일 제조업체들을 유치했다는 점이 반영됐습니다. 인도의 전자생산 설비 및 전자부품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서 다음 전시회를 추천합니다.
전자부품 전시회 'electronica 인도 델리'
- 장소: 델리 노이다엑스포센터
- 일정: 2024.9.11(수)~13(금)
- 면적: 35,000㎡
- 전시업체: 51개국 589개(2023년)
- 방문객: 39,133명(2023년)
- 개최주기: 매년 (*벵갈루루와 델리를 번갈아 가며 개최)
- 전시문의: 하단 링크 클릭
전자부품 산업, 그래서 인도 어디?
전자제품 설계 및 생산 산업에 최적화된 인도의 도시는 어디일까? 글로벌 기업의 ‘인도 러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관심은 '그래서 인도 어디?'에 쏠리고 있습니다.
애플·마이크론·테슬라 등 인도 진출을 노리는 글로벌 리딩 기업들은 저마다 전략에 따라 입지를 선정하겠지만, 인도의 전자 및 IT 산업의 중심지는 전통적으로 뉴델리와 벵갈루루, 뭄바이 3곳이 강세입니다.
'넘버원 경제 수도' 델리
델리는 인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입니다. '델리'라고 하면 뉴델리의 올드 타운을 뜻하기도 하지만, 현재는 공식적으로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 북부의 11개 지구들을 아우르는 '델리 수도 연방구역'을 뜻합니다.
델리는 전체 면적의 75% 이상이 도시인 데다 23,000km가 넘는 도로망, 2개의 국제 공항 및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에 다양한 제조업군이 몰려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도 인도 전국 평균보다 2.6배나 높아 시장 잠재력이 탄탄합니다.
특히 전자부품 제조 및 전자 설비 산업의 유치 비중은 인도 전국의 33%가 델리에 몰려있습니다. 이는 인도 도시 가운데 1위에 해당합니다. 삼성전자와 LG도 전자 제품 설계 및 제조 공장을 설립할 때 뉴델리 인근의 '노이다'라는 지역을 낙점했고, 지금은 최고의 실적을 거두는 중입니다. 노이다는 전자생산·SMT 설비 전시회 'productronica'와 전자부품 전시회 'electronica'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인도의 실리콘벨리' 벵갈루루
벵갈루루는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스타트업에 최적화되어 있는 인도의 IT 허브입니다. 글로벌 조사기관 StartupBlink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산업에 최적화되어 있는 전세계 608개 도시 중 벵갈루루는 10위에 올랐습니다. 벵갈루루의 IT 산업 성장에 기여한 인도 기업 중에는 ShareChat, NoBroker, Vedantu 등이 있습니다. LG도 벵갈루루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입니다.
'스마트시티 변신 선언' 뭄바이
뭄바이는 광역권을 형성해 스마트시티를 개발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뭄바이 광역권은 뭄바이, 타네, 나비뭄바이 등 대도시 세 곳을 중심으로 인근 위성도시들을 모두 합쳐 부르는 명칭입니다. 뭄바이 광역권의 면적은 6,355㎢로 서울특별시 면적의 10배에 이르며 인구는 약 2,300만명 입니다. 스마트시티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각종 IoT 기술, 반도체, 데이터 활용 기술 및 관련 시설 구축 등과 관련된 산업군이 유망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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